항·포구 차량 추락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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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턱 등 안전시설 허술...3년간 25건·6명 사망

지난 11일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한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포구 현장. 차량 추락 방지턱이 훼손된 지점으로 차량이 빠지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한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포구 현장. 차량 추락 방지턱이 훼손된 지점으로 차량이 빠지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매년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차량 추락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항·포구 안전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8시11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포구에서 고모씨(35)가 몰던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씨는 주변 낚시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귀포해양경찰서와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지난 2월 12일 오전 0시22분에는 서귀포항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서 SUV 차량이 바다로 추락, 운전자 정모씨(54)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7건, 2017년 12건, 2018년 6건 등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25건의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올해 역시 4월 현재까지 4건의 항·포구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차량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운전미숙이나 사이드 브레이크 미설정 등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도 있지만 항포구내 안전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지난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서귀포시지역 46개 항·포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40개 항(87%)의 안전난간과 차량추락 방지턱, 차량 진입 경고문 등이 훼손돼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지난 11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표선면 세화포구 역시 개·보수 대상으로 선정된 곳으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차량이 추락한 지점의 차량 추락 방지턱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항·포구 시설물들은 바닷물과 직접 접촉하는 만큼 다른 지역 시설물에 비해 훼손되는 빈도가 높다”며 “하지만 점검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규모 포구의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는 앞서 실시한 항·포구 시설물 점검결과를 토대로 오는 5월을 기해 전면적인 시설물 개·보수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시 역시 현재 제주도와 함께 제주시지역 36개 항·포구에 대한 전면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조사가 끝나면 사업비 2억원을 투입, 시설물 개·보수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도내 항·포구 안전시설물에 대한 개·보수를 마무리 하는 등 차량 추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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