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항·포구, 보수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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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4건에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최근 3년 동안에는 25건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내 항·포구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고음이 계속 울리는 데도 이 같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본지도 최근 본란을 통해 항·포구의 안전시설 허술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또 사고가 났다. 11일에 있었던 표선면 세화포구의 사망 사고의 경우 시설 보완을 제대로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차량 추락 방지턱은 훼손되어 있었다.

물론 항·포구에서의 차량 추락에 대해 전적으로 시설 부실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탁 트인 바다 경치를 즐기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브레이크 설정 등을 깜박해 지나치는 사례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내 항·포구가 모두에게 위험천만하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는 서귀포시가 최근 관내 42개 항·포구를 대상으로 벌인 안전시설 점검에서도 잘 드러났다. 차량 추락 방지턱이 없거나 훼손된 곳이 22곳에 달했으며, 추락 방지용 안전난간이 파손된 곳도 11곳에 이르렀다. 차량 출입을 막는 볼라드와 인명구조함이 없는 곳도 허다했다. 누구든지 조금만 방심하면 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다. 제주시도 같은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서귀포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행정으로선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규모 포구 등의 시설물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전면 조사 후 개·보수한다 하더라도 얼마 못가 염분 피해로 쉽게 녹이 슬거나 훼손될 수 있다. 이런 만큼 마을회와 어촌계의 협조를 구해 시설물 전반에 대한 상시 점검 체제를 갖추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본격적인 행락철이라 항·포구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안전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인과 행정이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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