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김 양식시설 추정…수거와 처리에 '골머리'
추자도에 대규모 해양폐기물이 밀려오면서 수거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제주시 추자면(면장 김용덕)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추자도 해안에 약 100t의 해양폐기물이 유입됐다. 폐기물의 대부분은 김 양식에 이용하는 가두리(틀)로 파이프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그물 등이 밀려왔다.
추자면은 지난주 완도 등 남해안에 강풍이 불면서 해류를 타고 폐기물이 밀려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자면은 주민과 군인, 수협 직원, 공무원 등 270여 명을 동원해 나흘째 수거 및 분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주민과 바다청정지킴이 등 대다수가 고령이어서 오는 17일쯤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폐기물 가운데 해안에 밀려온 밧줄은 200m에 이르면서 인양 과정 중 선박 스크루에 감겨 기관 고장까지 일으키면서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용덕 추자면장은 “남해안 일대 김 양식장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양폐기물로 인해 어선들의 안전한 조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폐기물 양이 워낙 많아서 분리 수거 후 소각장과 야적장으로 이동하는데 앞으로 일주일이 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자면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김 양식시설 소유자를 파악하기 위해 전라남도에 양식시설 피해 현황 등에 대한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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