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북극을 잇는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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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논설위원

지난 3월 덴마크에 소재하고 있는 아일랜드 다이나믹스(Island Dynamics)로부터 2020년 11월 그린란드 누크(Nuuk, in Geenland)에서 개최될 ‘아시아-북극 커넥션스(Asian-Arctic Connections)’ 컨퍼런스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2018년 3월 아일랜드 다이나믹스(Island Dynamics) 소장인 아담 그르더호이(Adam Grydehoj)가 강연 차 제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주를 둘러보았던 그는 고도화된 자치권을 가진 섬 그린란드와 제주는 비교할 만한 많은 측면들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제주로부터 대략 8000㎞ 떨어진 그린란드와 제주가 비교할 만한 어떤 것이 있으며, 아시아-북극 연결이 제주사회에 무엇을 시사할 수 있는 것인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북극해가 녹으면서 이것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2월 북극의 온도는 평년보다 30도 이상 높았고, 이 이상 고온 현상은 61시간이나 지속되었다고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북극의 빙하 부피가 1980년대와 비교하여 70%가량 감소하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북극해(Artic Ocean)는 더 뜨거워졌고, 해빙은 가속화되고 있다. 원인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있지만, 북극해가 녹고 있다는 사실 하나는 명백한 것이다.

이 명백한 사실 하나가 전 세계에 던진 뚜렷한 전망은 빙하의 땅 북극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북극에 매장되어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아시아-유럽을 잇는 북극해 항로(NSR, Northern Sea Route)의 대두는 본격적인 북극 개척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북극을 향한 경쟁은 북극권 내 약 310만㎢에 이르는 영토를 보유한 러시아를 비롯하여 미국,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8개국 북극이사회와 옵서버(observer)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서 제주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극해 항로이다. 북극해 항로는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러시아 북쪽 해안을 따르는 항로이다. 북극항로 또는 북동항로라고도 한다. 16세기 영국에서 북쪽으로 항해하여 북극해로 들어가 동시베리아 해 연안으로 동진하여 황금국이었던 중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던 항로이다. 1553년 탐험대가 파견된 이래 몇 차례 탐험이 이루어졌으며, 오비 만까지 도달하였던 항로이다.

이후 북극 및 북극해가 해빙되어 감에 따라 2017년 7월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중국 입장에서는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5000㎞나 단축시킬 수 있으며, 항해시간은 9시간이나 감축시킬 수 있는 이 항로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극해 항로 초입에 부산항과 같은 국제항이 자리하고 있어 북극해 항로의 허브로서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제주에서도 북극항로가 제주사회에 몰고 올 영향을 제고해야 한다. 앞으로 제주와 유럽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며, 사람과 물류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문화교류는 다양해질 것이며, 시나브로 새로운 문명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 그 시작의 지점에 그린란드와 제주 두 섬이 있다. 이제 제주는 북극을 잇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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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호 2019-04-17 09:18:02
G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