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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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리본은 끈이나 띠 모양의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로 머리·가슴·모자·선물·훈장 따위의 장식에 쓰인다. 그러면서 어떤 가치에 대한 자각, 주의 환기, 지원, 동참, 공감 등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리본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그럼 말 그대로 ‘노란색 리본’을 지칭하는 노란 리본은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을까. 민간전승에 의하면 거기엔 재회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다. 전쟁터에 있는 사람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4세기 무렵 유럽에서 만들어진 ‘그녀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She wore a yellow ribbon)’란 노래가 그중의 하나다.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1600년대 초 신대륙으로 이주한 유럽 청교도들을 통해 미국에까지 전해졌다. 그후 칼럼니스트 피트 해밀이 뉴욕포스트에 ‘고잉 홈(Going home·귀향)’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노란 리본의 의미가 크게 확산됐다.

‘출소를 앞둔 한 남자가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차마 아내의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던 그는 자신을 용서한다면 집 앞의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어달라고 했다. 이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려왔던 아내는 동네의 모든 떡갈나무에 수백 개의 노란 리본을 달아 놓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1973년 토니 올랜도와 돈이 발표한 팝송 ‘늙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주오(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가 미국과 영국에서 히트치면서 노란 리본은 떠난 사람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상징이 됐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304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갔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를 충격과 비탄에 잠기게 한 참극이었다. 당시 이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전국민적으로 전개됐다.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제주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어제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노란 리본을 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픔을 달랬다. 하지만 그날의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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