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학교 만들기’ 구호 아닌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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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적부터 좋은 습관 들이기는 중요하다. 안전 습관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부터 이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해 행동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위급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국의 학교가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서 매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교 안전교육 실적이 가장 떨어진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2018년 학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란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객관적이고 공신력을 담보한 평가에서의 결과라는 점에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안전 교육 영역은 생활, 교통, 폭력 및 신변, 약물 사이버, 재난, 직업, 응급 처치 등 7개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영역의 평균 교육 이수 시간을 분석한 결과 제주가 가장 적었다.

특히 폭력 및 신변, 재난, 직업, 응급처치 영역은 전국 최하위다. 제주가 국제 공인 안전도시라는 점에서 믿기지 않는다. 교육 시간을 언급한 것은 교육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첫 단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식 후에 체험과 훈련 등의 단계를 밟으면서 안전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지금 제주의 학교 밖 사정을 보더라도 안전교육의 중대성을 절감할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10곳은 노상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또한 제주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다. 최근 3년간 보행자 보호 위반에 따른 교통사고가 자동차 1만대당 14.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안전은 민(民)과 학(學), 관(官)이 함께 하는 것이다. 학교의 안전은 곧 사회의 안전인 만큼 민·관도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런 만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들어서는 제주안전체험관이 내년 10월에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전 제주’ ‘안전 학교’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요란한 구호가 아닌 모두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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