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균,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
최근 제주바다에서 바다거북이 한 마리가 죽은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바다거북이의 뱃속에는 비닐봉지가 위를 틀어막고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바다생물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비닐봉투는 기름으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 분해되지 않는다. 태양빛에 의해서만 분해된다. 태양빛은 플라스틱을 조각조각 쪼개어 분해시키는 데 무려 100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분해되지 않은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 먹이 사슬고리를 따라 전달을 반복하다 끝내는 인간들이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날이 올 것이다. 바다거북이처럼 죽어갈 것이다. 이대로라면 멀지 않았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캠페인을 시작했다. 부득이 1회용 컵을 써야할 경우 친환경종이컵(세바우컵)을 사용한 후, 회수해 100%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서귀포시도 이 캠페인이 성공하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전국의 대형마트와 165m²이상의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서귀포시는 새마을부녀회 등 민관합동으로 감시단을 구성해 상시 감시를 하고 있다. 장례식장, 결혼 피로연장에서 종이컵(PE코팅) 안 쓰기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포켓용 장바구니를 휴대하고, 보온병이나 머그잔,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한다면 세상은 바뀐다. ‘세상을 바꾸는 우리’가 되리라. 바뀐 세상은 자연생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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