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 ACS(싱가포르 국제학교) 발언, 오해가 없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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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도민 사회의 이슈로 등장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5번째 국제학교인 ACS(Anglo-Chinese School) 설립에 대해 제주도의회 답변 석상에서 불허 의지를 표명한 것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도교육청이 국제학교 설립운영심의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설사 사견이라고 해도 심의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억측을 낳고 있어서다.

사실 대개의 도민은 ACS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이는 기대를 갖고 찬성하는 측이나,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하는 측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관련 정보라고 해야 고작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전부일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영재교육을 도입했으며, 2005년에 국제공통 대학입학 자격제도(IB·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를 도입한 학교 중 최고의 학교로 선정된 사실이라는 것과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56학급(정원 1130명) 규모에 2020년 개교 예정이라는 정도다.

현재로선 ACS 설립과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곳은 도교육청이다. 그 범위를 좁히면 국제학교 설립운영심의위원회다. 교육감은 심의위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 그런 만큼 객관적인 심의와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이를 의심하게끔 한다면 최종 결정에 대해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심의 및 결정 과정에서 학교 설립 반대 측이 “싱가포르 학교의 직접 진출이 아닌 국내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실체가 모호하다”라고 제기한 것에 대해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 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 없다.

또 기존 국제학교의 정원 미충족이 절대 지원자의 감소 때문인지, 입학자격을 충족할 합격 가능자의 수가 적은 때문인지 등도 분석해야 한다. ‘귀족학교’로는 궁색한 만큼 여러 잣대를 갖고 검증해야 할 것이다. 이 교육감은 향후 자신의 판단에 대해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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