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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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영국 런던은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공원도시로도 불린다. 하이드파크처럼 도심 한복판에 100만평 넘는 녹지공원들이 펼쳐져 있다. 살인적 스모그로 악명 높았던 런던이 크고 작은 공원을 끊임없이 조성해 반세기 만에 ‘그린시티’로 거듭난 것이다.

낭만의 대명사 프랑스 파리도 녹색도시로 유명하다. 교외의 대규모 숲공원 외에도 시내 곳곳에 중소 공원과 마을 단위로 자리잡은 조그만 공원이 수도 없이 많다. 도시숲과 공원을 늘리고 유지하는 게 시민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인식 아래 정책을 꾸준히 펼쳐 온 결과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총길이 8㎞에 100㏊ 규모의 도시숲 ‘Green-U forest’를 조성해 30%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고 있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이제는 숲의 기능에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축구장 한개 크기의 숲이 연간 168㎏의 오염물질을 줄여준다고 한다.

도시숲이 미세먼지 25.6%, 초미세먼지 40.9% 저감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방어막 기능을 한다는 거다. 특히 열섬현상 완화와 공기정화 등 도심 속 허파 역할도 수행한다. 이런 이점을 살려 미국에선 도시숲의 경제효과가 한 해 5억달러(5600억원)를 넘는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벚꽃 하나만으로 연간 1600억엔(1조60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일 정도다.

우리는 어떤가. 최근 3년간 태양광발전용으로 훼손한 산지가 여의도(290㏊)의 15배, 베어낸 나무가 233만그루에 이른다. 나무심기 행사가 무색할 지경이다.

▲요즘 재난 수준인 미세먼지로 도시숲과 녹지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요한 건 숲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0.08㎡(약 3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인 9㎡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제주지역도 11.85㎡에 머문다. 그래도 런던(27㎡) 뉴욕(23㎡) 등의 세계적 수준보다는 미흡하다.

이에 제주도가 올해부터 5년간 881억원을 투입해 5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생활권 도시숲 확충에 힘쓴다니 청량제 같은 소식이다. 미세먼지가 국가 재난으로 법적 지위를 갖게 된 만큼 도시숲 조성에 박차를 가할 때다. 예부터 국가 경영의 기본은 치산치수(治山治水)라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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