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무형문화재 보전·전승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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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는 노래나 춤, 기술처럼 일정한 형태는 없으나 예로부터 전해 오는 전통 예술과 기술 등을 가리킨다. 제주도가 이와 관련해 해당 종목에 기능 및 예능 보유자를 지정하는 것은 이들을 통해 후대에도 끊기지 않고 전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런 의지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제주옹기장과 제주농요에 대해선 최근 보유자를 인정 예고했지만, 아직도 제주큰굿과 멸치 후리는 노래, 오메기술, 고소리술, 영감놀이 등 5개 종목은 보유자가 없다. 무형문화재 전승 활동에는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이수자, 전수장학생 등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장 핵심이 빠진 것이다. 어떤 종목은 보유자 없이 전수장학생만 있다. 선생님은 없고 학생만 있는 꼴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문화재의 가치와 원형이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제주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보유자 물색에 나서야 한다. 해당 분야의 이수자 등이 알아서 신청하면 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보유자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러니 무형문화재 보전과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도는 보유자가 없는 종목에 대해선 체계적인 전승과 보전을 위해 보유자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힌 만큼 언행일치(言行一致)하길 바란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 전수회관도 문제다. 전시관만 문을 연 채 나머지 시설은 1년에 10개월 정도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당초 제주도가 민간위탁을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됐던 부분이다. 제주도 차원에서 연간 운영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적 관심을 끌어내고 저변도 확대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는 제주의 혼이자 정체성, 제주다움의 정수라고 한다. 현재의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전승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재의 가치는 곧 제주의 가치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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