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무상 지급 곡식 방식 육지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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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관 등 주관, 19일 열린 '학술세미나'서 문용식 교수
"18세기 후반 진휼정책 나이·성별 따라 구분···제주는 남녀 구분 없어"
제주 부유한 서민, 흉년 자발적 곡물 납입 땐 벼슬길 오르기도

 

제주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과 한국사연구회,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지난 19일 김만덕기념관에서 ‘김만덕기념관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제주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과 한국사연구회,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지난 19일 김만덕기념관에서 ‘김만덕기념관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8세기 후반, 정조 때 진휼정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곡식의 양이 나이와 성별에 따라 확정돼 지급됐는데, 제주지역은 육지와는 지급방식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과 한국사연구회,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지난 19일 김만덕기념관에서 개최된 김만덕기념관 학술세미나에서 문용식 전주대학교가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문 교수는 18세기 후반 조선의 진휼정책과 제주 지역의 진휼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문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무상 지급량을 구분하는데, 제주지역에서는 남녀의 구분 없이 청장년과 소년소녀, 두 단계로만 구분했다고 말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남자 청장년에게는 하루에 쌀 5홉을, 여자 청장년과 노인 남녀에게는 쌀 4홉을, 소년소녀에게는 3홉을 지급한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남녀의 구분 없이 청장년에게는 하루 5홉이, 소년소녀에게는 3홉이 지급됐다. 노인 역시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는데 어린이에 포함 됐을 것으로 추축하고 있다.

문 교수는 무상으로 곡식을 지급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지급 곡물량을 줄이려고 했기 때문에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또 흉년에 대비, 곡물을 미리 비축해 둬야 하는데, 제주지역 관아에서는 환곡과 지방 관리가 마련한 자비곡의 비중이 컸다. 자비곡을 마련하는 것은 지방관의 임무기도 했지만 이를 기회로 포상을 받거나 승진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유한 서민들도 흉년에 자발적으로 관에 곡식을 납부하면 현감을 지내거나, 순장(巡將)에 임명되기도 하는 등 벼슬길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대를 이어 곡식을 납부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 집안이 육지와 상업 활동을 하며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양진석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관이 ‘18·19세기 조선의 사회경제적 변동과 제주의 상황, 이욱 순천대학교 교수가 ‘18세기 제주의 진상제와 상품유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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