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평화 염원 담아 부활의 등불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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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아 제주지역 천주교·개신교 미사·예배···4·3 희생자 등 기려
강우일 주교 사목서한 발표···"제압 논리 버리고 일치·화해로 나가야"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 서신 공개···"4·3 희생자 위해 기도해야"
한국기독교교회협, '평화 봄 경작하자'는 내용 담은 공동 기도문 발표
부활절(4월 21일)을 맞아 제주지역 천주교와 개신교는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천주교제주교구 주교좌 성당인 제주중앙성당에서 열린 부활성야미사의 모습.
부활절(4월 21일)을 맞아 제주지역 천주교와 개신교는 부활절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천주교제주교구 주교좌 성당인 제주중앙성당에서 열린 부활성야미사의 모습.

부활절(421)을 맞아 제주지역 천주교와 개신교는 부활의 참뜻을 새기는 미사와 예배를 진행하며, 독립유공자와 4·3으로 희생된 수많은 도민들 등 고통과 희생당한 이들을 기렸다.

천주교제주교구 주교좌 성당인 제주중앙성당을 비롯한 각 성당에서는 지난 20일 부활성야미사에 이어 21일 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거행했다.

강우일 주교는 부활절 사목서한을 통해 독립유공자, 4·3참극에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도민들, 6·25 전쟁에 쓰러져간 희생자들,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고문당하고 숨진 의인들 등 그들의 고통과 희생으로 마련된 이 땅 위에서 우리는 대결과 정복, 제압의 논리를 버리고 일치와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 온 냉전과 분단의 골병에서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남과 북의 대결, 보수와 진보의 대결, 자본과 노동의 대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결, 남성과 여성의 대결을 뛰어넘어 하느님 자녀로서 일치와 화해의 열매를 봉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 주교는 사목서한과 함께 지난 34·3 추모제에 참석한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가 강 주교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는 서신에서 지난 1일과 2일 제주도에서 벌어진 참사 현장을 방문해 그 비극적 상황 속에서 생명을 잃었던 몇몇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들려 준 감동적인 증언에 대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사랑을 베푸시어, 그들이 영적 위로와 화해의 몸짓을 행할 수 있는 힘을 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제주성안교회도 류정길 목사의 집전 아래 동행, 그 행복한 여정을 주제로 예배를 드리며 부활의 참된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부활절을 맞아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을 발표했다.

기도문에서는 주님의 부활이 오늘 한반도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새 역사로 나타나게 해달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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