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온주 감귤농장 개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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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홍동 ‘제주농원’ 부지 대부분 농업회사법인 소유권 넘어가
한때 최대 감귤원 ‘명성’…주민들, 안타까운 목소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제주 최초의 온주감귤농장 소유권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확인 결과 서귀포시 서홍동 2061번지 일원(속칭 분토왓)에 있는 ‘제주농원’ 부지 대부분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에 걸쳐 A농업회사법인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A농업회사법인은 당시 개인(고(故) 강창학 선생 집안)으로부터 9필지 3만1561㎡를 매입했다.

A농업회사법인은 이후 매입한 과수원을 지난해까지 또다시 필지별로 적게는 1명, 많게는 19명과 매매계약을 체결해 지분을 나눴다.

A농업회사법인은 조경수 생산 및 판매, 영농자재 생산 및 공급, 농산물 매취 등을 목적으로 2015년 4월 설립한 뒤 이듬해부터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A농업회사법인 사내이사 B씨는 2014년 11월 대구에서 설립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귤박물관과 서홍동 마을지에 의하면 ‘제주농원’은 일본인 농업전문가 ‘미네’라는 사람이 1912년 일본에서 온주감귤 묘목을 들여와 조성했고, 이후 일본인 농장주가 경영하다 1944년 강창학 선생의 부친인 강서구 선생이 농장을 매입했다.

감귤 과수원이 조성될 당시 면적은 약 4만9500㎡였고 강창학 선생이 직접 관리하기 시작한 1948년 이후 우리나라 최대 감귤농장으로 알려지면서 수학여행단과 정부 관료들이 제주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강경조 서홍동영농회장(50)은 “분토왓 일원에 조성된 제주농원은 우리나라 개량 감귤농장의 효시”라며 “제주농원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넘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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