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경기 둔화 등 원인으로 꼽혀
제주지역에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등 개인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제주지역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483건이다.
이 중 40대가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대 124건, 30대 110건 20대 4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지역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 건수는 2015년 1049건, 2016년 1111건, 2017년 1164건, 2018년 138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는 제도다. 신용회복위원회가 별도로 정한 취약계층은 원금 90%까지도 감면한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 춘다. 연체가 생긴 금융소비자가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제하는 제도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는 주원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경기 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
빚을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용회복위원회 제주지부 채무관련 상담건수는 하루 평균 19.6건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잔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7000억원(12.3%) 증가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미분양주택이 증가하고 토지거래가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제주지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 연령대 중 경제활동인구의 중심인 20~40대 계층에서 채무조정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