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登金鰲山/東韻(금오산에 올라/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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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東洲 高漸庸(작시 동주 고점용)

執葛上南山 집갈상남산 칡넝쿨 붙잡으며 남산을 올라/

下見世上空 하견세상공 아래를 보니 세상이 텅 비었네/

石佛千年在 석불천년재 돌부처는 천년동안 살아오며/

塵余脫俗充 진여탈속충 먼지 낀 나 속됨을 벗겨주네/

■주요 어휘

執葛(집갈)=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표현함. 칡넝쿨을 붙잡다 =잡을 집 =칡 갈 石佛(석불)=석불. 돌부처. 경주 남산 큰 바위에 새겨긴 부처 = 티끌 진

■해설

올해 413() 중학교 동창 10여 명과 경주 남산을 오르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 등산했었고 40대에 올랐던 걸 기억하며 쉽게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헌데 그게 아니었다. 난간과 나뭇가지, 바위 등 도움이 될 만한 자연물을 붙잡으며 올랐다. 468m의 금오산(金鰲山) 정상을 왕복 4시간 정도 걸려서 등·하산하였다.

사적 제219호인 경명왕릉·신덕왕릉·아달라왕릉 세 능이 있는 삼릉골(三陵谷)에서 출발하여 용장골로 내려왔다. 등산하면서 석불좌상과 마애관음보살상의 잔잔한 미소는 탐(:욕심), (:성냄) (:어리석음)로 찌든 나의 내면을 씻어 내 주는 것 같았다.

금오산 정상에서 경주를 내려다보는 경관도 일품이었다. 곳곳에 진달래꽃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 했다. 높은 바위에 조각해 놓은 많은 불상과 석탑 상을 보면서 신라인의 불심(佛心)과 그 정성에 고개가 숙여졌다.

용장골을 내려오면서 금오신화(金鰲神話)를 지은 김시습의 한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어 감상했다.(茸長山洞窈/ 不見有人來/ 細雨移溪竹/ 斜風護野梅/ 小窓眠共鹿/ 용장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느다란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엔 사슴함께 잠들어라/) <해설 동주 고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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