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서 심야 흉기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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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만취 40대 간호사 등에 “모두 죽이겠다” 협박
아무 제재없이 진입…병원, 자동개폐기 가동키로
서귀포의료원 전경
서귀포의료원 전경

최근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귀포시에서 만취한 40대 남성이 심야에 서귀포의료원 병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며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만취한 이 남성이 흉기를 소지해 의료원 현관을 지나 병실에 들어가는 동안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환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23일 특수협박 혐의로 A씨(48)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20분께 서귀포의료원 병실에 들어가 입원해 있는 지인 B씨(57)를 비롯해 간호사 C씨(26·여)와 D씨(23·여)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이날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만취 상태에서 병실에 들어가 B씨에게 같이 술을 마시러 나가자고 재촉했고, B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병실에서 소란을 피웠다.

A씨는 이어 야간 당직을 서던 간호사 2명이 병실에 들어와 제지하자 상의 안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고 간호사들이 보안요원에게 신고하자 병실을 빠져나갔다.

의료원 인근에 흉기를 버린 후 다시 병동으로 돌아온 A씨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긴급체포됐다.

A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릴 당시 병실에는 B씨 외에도 환자 4명이 입원해 있었다.

서귀포의료원은 지난해 8월 현관에 자동개폐기를 설치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가 불편하다는 입원 환자들의 민원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의료원은 사건이 터지자 이날부터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현관에 있는 자동개폐기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A씨는 과거 B씨와 함께 서귀포의료원에 장기간 입원하면서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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