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보이스 피싱 공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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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강화로 대포통장 개설 어려워 알바 미끼로 계좌 만들어
사기방조 혐의 검거돼…“예방은 철저한 주의뿐”

고액 알바나 저금리 대출 등의 미끼에 낚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공범이 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50)는 급전이 필요해 대출조건을 알아보던 중 누구나 저금리의 고액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었다.

상담 결과 A씨는 자신이 원하는 금액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거래실적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대출업체에서 보내주는 돈을 해당 업체의 다른 계좌로 보내주는 형태로 거래실적을 쌓으면 대출을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지난 9일과 10일 제주시지역 모 은행을 방문, 2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1000만원을 대출업자가 지시하는 계좌로 송금했고, 그 순간 은행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알고 보니 대출업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으며, 자신에게 돈을 보내 온 계좌가 보이스피싱 의심계좌로 등록된 계좌였던 것이다.

결국 A씨는 현재 사기 방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제주에서 벌어진 20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도 A씨와 같은 유형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시 B씨(26)는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는 보이스피싱 광고 문자에 속아 은행 체크카드를 제공했고, C씨(52)는 A씨와 마찬가지로 거래 실적을 올려 고액 대출을 받기 위해 자신의 계좌를 제공했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시중은행의 보안이 강화돼 대포통장 등의 개설이 어려워지자 고액 알바나 저금리 대출 등을 미끼로 일반인을 끌어들인 후 일반 거래로 위장해 금액을 빼돌리는 형태의 범행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내역을 조작해 한도와 금리를 조정해주는 금융기관은 절대 없다”며 “고액 알바를 미끼로 계좌번호나 체크카드 등을 요구하는 경우, 대출업체 전화번호가 인터넷 전화인 경우 등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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