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도입 본격…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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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9월 읍면지역 시범학교 1곳 선정
상위권만 대학 진학 우려·학업 과중·사교육 확대 우려
이석문 교육감, “커리큘럼 수업으로 과외 불가”
전교조 제주 “입시 위한 특권학교 변질 우려”
이석문 교육감
이석문 교육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공인평가 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을 한국어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르면 올해 9월께 제주지역 읍면동 학교 1곳이 시범, 선정돼 IB 교육이 2021년부터 적용된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IB교육과정에 대한 강한 추진 의사를 밝히며 “9개 교육영역 가운데 7개 영역은 한국어로 수업하고 영어와 예술영역 2개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이 발표한 이 영역은 내부평가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외부평가가 시행될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평가는 스위스 IB 총본부로 보내진 후 직접 분별해 점수를 주는데, 이 시험들의 내용은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공식 리스트로는 에세이(서술형), 암기형 질문, 주관식 단문형 질문, 숫자·정보에 대한 질문 등에 대한 답을 논술형으로 기재해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따르면 IB 외부평가는 표면상으로는 절대평가이지만 실상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상대평가로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결국 상위권 학생들만 좋은 대학으로 가는 현행 제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내부평가는 내부평가대로 신경 쓰고, 또 외부평가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 각 과목에 대한 서술형 답안을 늘 머릿속에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학업이 과중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또 도교육청이 IB를 한국어화한다는 내용 외에는 이미 국내에서 IB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는 국제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와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IB 도입으로 막대한 예산과 행정이 일부 학교에 계속 지원되며 입시를 위한 특권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IB 학교에 가기위해, 혹은 외부평가를 위해 사교육이 확대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석문 교육감은 교사들의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과외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는 내부평가에만 해당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의 대처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게 교육계 일각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IB가 도입되는 읍면지역 고등학교는 한 학급당 25명이 정원인데, 내부평가를 진행할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정원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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