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광장 해태상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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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동산’, 4·3 주민 학살 아픈 역사 간직 ‘도령마루’로 옛 지명 복원
40여 년간 제주공항 관문…제주소방교육대로 이전
제주시는 4·3 당시 연동과 오라동, 도두동 주민 60여명이 학살터로 옛 이름 도령마루를 되살릴 예정으로 24일 오전 제주시 7호 광장 신제주교차로입구에 설치된 해태상을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을 위해 철거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시는 4·3 당시 연동과 오라동, 도두동 주민 60여명이 학살터로 옛 이름 도령마루를 되살릴 예정으로 24일 오전 제주시 7호 광장 신제주교차로입구에 설치된 해태상을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을 위해 철거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국제공항의 관문인 제주시 7호 광장에 세워졌던 해태상()40여 년 만에 철거됐다. 해태상 철거로 인해 그동안 해태동산이라고 불렸던 7호광장의 명칭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앞으로 옛 이름인 도령마루로 불리게 됐다.

제주시는 24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제주시 용담21764-1번지 일대에 세워진 해태상 2기를 철거하고, 아라동에 위치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육대로 옮겼다.

이 해태상은 국내 제과업체인 해태제과가 1970년대 초에 제주시에 기증하면서 세워졌다.

해태상이 위치한 곳은 먼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갔던 고개로 도령마루라고 불렸었다.

제주4·3 당시 인근 소나무 숲에서 주민 60여 명이 학살당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해태상이 세워질 당시 만해도 4·3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이 50년 가까이 해태동산으로 불려왔다.

지난 1일 신산공원에서 열린 4·3항쟁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에 참석한 고희범 제주시장은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해태상 철거가 이뤄졌다.

지난 6일에는 이 곳 도령마루에서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해원상생굿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해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속의 동물로, 소방교육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재 등 재앙을 다스리는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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