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고와 제주동중은 대한민국 정상급 여자 사이클부를 보유한 학교로 통한다.
이들 학교는 최근 몇 년간 전국체전을 포함한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특히 제주동중은 지난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며 창단 5년 만에 전국 여중부 랭킹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성과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용 경기장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비결이 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년간 전북체육고 사이클 코치를 지내다 2016년 제주로 이주한 오병훈 영주고 코치는 비결 1순위로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오 코치는 “일주일에 여섯 번 도내 일원에서 훈련한다. 하루 평균 짧게는 80㎞, 길게는 100㎞가량 타는데 심박수가 분당 190회 이상 올라갈 만큼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랐는데도 더 훈련할 수 있다는 우리 선수들이다. 성적이 안 나올라야 안 나올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모두가 힘들어도 항상 환하게 웃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했다.
타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고강도 훈련도 비결 중 하나다. 다른 지역팀 대부분이 특정 구간을 빠르게 달렸다, 천천히 달렸다를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을 8회 정도 한다면 제주 선수들은 그 2배에 달하는 16회를 한다고 오 코치는 설명했다.
코치 경력이 많은 만큼 전국 각지의 경기장과 도로 특성까지 꿰뚫고 있다는 그다. 오 코치는 “어느 경기장은 템포 조절을 어떻게 하고, 어느 도로는 어떤 방식으로 타야 하는지 대부분 알고, 그 정보를 김락훈 제주동중 코치와도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과학적 자료도 무시할 수 없다. 오 코치는 전문 훈련에 들어가기 앞서 선수들의 체지방률을 7% 이내로 낮추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후 심박수와 회전수, 다리 근력, 평균 속도 등 측정을 통해 나온 데이터를 적용,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부상도 예방한다는 것이다.
오 코치는 또 “각 학교 교장 선생님과 자전거연맹의 전폭적인 지지도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김인기 영주고 교장 선생님과 김익 제주동중 교장 선생님은 전국대회를 치를 때면 직접 대회장에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며 큰 힘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