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선석에 대형 여객선 5척이나 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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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부두 '왔다갔다'…제주항 비정상 선박 운항 '안전 위협'
제주항에 취항한 여객선들의 선석 이용 현황.
제주항에 취항한 여객선들의 선석 이용 현황.

제주항의 선석난이 가중되면서 비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에는 25개 선석이 있지만 대형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은 3(62·71·44선석)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62선석(접안길이 205m)의 경우 퀸메리호(목포), 실버클라우드호(완도), 골드스텔라호(여수), 한일레드펄호(완도·추자) 4개 여객선에 입·출항을 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오리엔탈펄8(인천)까지 취항해 5척이 교차 정박하게 됐다.

국내 항구 중 1개 선석에 5척의 배를 대서 승객과 화물을 싣고 내리는 사례는 제주항이 유일하다.

승객 823명과 화물 5490t을 적재할 수 있는 15000t급 골드스텔라호는 1시간 만에 하역 작업을 끝낸 후 탑동 앞 바다 묘박지에서 5시간 동안 대기했다가 다시 승객과 화물을 싣고 출항하고 있다.

나머지 여객선도 고정 정박을 못하고 탑동에서 용담까지 3에 이르는 해상에 임시로 닻을 내렸다가 입·출항을 반복하고 있다.

오는 7월 제주~인천 항로에 세월호(6825t)3.6배에 달하는 24748t급 오리엔탈펄8호까지 취항하면 제주의 바닷길은 포화를 넘어 해상교통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비정상적인 운항이 이어지게 됐다.

2014세월호참사 이후 정부는 운항 선령기준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했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길이 180m가 넘는 대형 여객선이 입항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항의 선석 부족으로 지난해 5월 제주~녹동에 투입된 아리온제주호(6266t·818)는 선체 길이 190m의 여객선 도입을 포기하고, 145m짜리 배를 구입해 취항시켰다. 선석 여건을 감안해 배 길이를 줄인 것이다.

32선석은 접안 길이가 230m이지만 폭이 좁아 대형 선박은 선회할 수 없어서 여객선 대신 화물선 전용 부두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02월 제주~삼천포 항로에 19500t급 여객선이 취항할 예정이어서 물 위의 주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만성적인 선석난으로 2017년 창설한 남해어업관리단의 1000t급 국가어업지도선 10척 중 4척은 서귀포항으로 정박지를 옮겼다.

제주해경 경비함은 3척이 나란히 배를 대는 겹치기 정박을 하는 등 관공선마저 입·출항에 제약을 받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은 여객선이 올 때마다 선석을 비워주고 바다에서 대기하는 등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정상적인 해상여객 수용과 화물 처리를 위해선 제주신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탑동 앞 바다에 계획된 제주신항은 28760억원을 투입해 크루즈 4선석과 국내여객 9선석에 130규모의 배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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