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나비’
봄의 전령 ‘나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영휘, 前 제주도농업기술원장

나비에 대한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것은 선덕여왕과 당 태종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덕여왕은 당 태종이 보낸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 없는 꽃에 자신을 비유한 그 조롱을 알아챘다는 것이다. 나비는 전 세계에 약 2만종이 살고 있으며, 그중 우리나라에는 250여 종이 살고 있다. 나비는 일종의 벌레지만 나비를 멀리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비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어쩌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많이 닮은 곤충이다.

흰나비는 소복을 연상시킨다고 나쁘게 인식되는 반면, 호랑나비는 좋은 조짐으로 여겨졌다. 소설이나 시 속에도 나비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자연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꽃과 나무 사이에 나비가 등장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나비는 연결이 된다.

하지만 농업과 나비를 연결 지어 보면, 배추흰나비 정도가 떠오를 뿐 특별한 인연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도시 농업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나비가 특별한 가치를 발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심 속 골목이나 옥상에서 자라는 식물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만나면 개발에 매진하느라 잊고 있던 자연과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비는 그만큼 자연을 대표하는 생명체로 우리 마음속에 인식돼 있다.

함평나비축제 등 나비를 좋아하는 국민 정서를 이용해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경우도 있다.

생태계 파괴로 사라져 가는 나비를 생각하며 나비의 행복한 봄 휴가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하는 게 우리의 관심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