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위협받는 제주의 생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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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남용과 오염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제주에선 1961년 11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첫 착공한 뒤 지하수 개발이 본격화됐다.

용천수에만 의존하며 물 부족으로 고생했던 제주에 ‘물의 혁명’이 이뤄진 것이다. 이제 지하수는 도내 물 사용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생명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하수 사용량이 급속히 늘면서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제주에선 매일 생활용 64만t과 농업용 90만t·공업용 3만t 등 지하수 지속이용가능량의 90%에 육박하는 양을 사용하고 있다. 도민 1인당 연간 물 공급량은 857ℓ로 전국 평균 282ℓ의 3배에 달한다.

축산분뇨와 화학비료 등 오염원도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얼마 전 행정에서 한림읍 상명리 가축분뇨 무단배출 인근 지역 지하수 오염 실태 조사 결과 14곳 중 9곳이 지하수 환경기준을 초과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제주도 지하수 오염의 60% 가량이 화학비료의 영향이라는 제주연구원의 분석도 있다. 제주도 지하수는 개발된 지 6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 기반 지하수 오염 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 사업 등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기대를 가져본다.

행정의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도 있어야할 것이다. 물을 ‘물 쓰듯’ 하지 말고 아껴 씀은 물론 샴푸와 린스의 적정량 사용 등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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