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유지했다.
월동채소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이 급락하고, 유류세 인하와 무상급식 효과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3% 상승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4%, 2월 0%, 3월 0.1% 등으로 4개월 연속 0%대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0%에 머문 것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던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5년 당시(7월 0.9%, 8월 0.6%, 9월 0.4%, 10월 0.7%, 11월 0.9%)보다 상승폭은 올해가 훨씬 더 낮은 수준이다.
우선 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인 월동채소 등 채소류 가격이 급락했다. 작년 겨울에는 폭설과 한파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올해는 온화한 겨울 날씨로 채소류 생산이 늘면서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실제 배추는 47.3%, 무는 45.9%, 감자는 32.6%, 마늘은 10.8% 하락했다. 전체적인 신선채소 물가는 12.0%나 내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유류세 인하 효과와 함께 고교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공업제품 중에서 휘발유는 8.9%, 경유는 3.4% 하락했고, 서비스부문 중에서 학교급식비가 100%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9.8%)와 쌀(13.3%), 사과(13.9), 낙지(26.2%), 고춧가루(5.9%)가 올랐고, 딸기(-18.6%), 오렌지(-45.0%), 갈치(-24.1%), 조기(-18.7%) 등이 하락했다.
서비스 중에서는 주차료(92.2%)와 공동주택관리비(9.8%), 구내식당식사비(4.9%), 해장국(9.7%) 등이 올랐고, 휴대전화료(-3.2%), 보육시설이용료(-20.8%), 입원진료비(-1.7%) 등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