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저수지 농업용수 활용도 더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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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저수지가 2016년 완공 후 농업용수 공급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614억원을 투자했으며, 저수 용량이 125만t이란 규모치고는 활용도가 극히 낮기 때문이다. 겨우 150여 농가만이 이 저수지에 기대어 물 걱정을 덜고 있다 하니 어이없다.

한라산 어승생 1·2저수지(총용량 60만t)보다 갑절 이상임에도 농경지에 제공되는 양은 그야말로 ‘조족지혈’ 수준이다. 지난해 7월엔 40여 일 동안의 가뭄에도 농민들은 저수지 물을 바라보면서 이용하지 못해 애만 태웠다. 특히 저수지와 조금 떨어진 표선면 가시리와 성산읍 신풍리 주민들이 느끼는 서운함은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과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최근 성읍저수지 현장을 찾아 농민들의 민원을 교환한 것은 바람직하다. 더욱이 김 사장은 가시리와 신풍리 지역에 관로 매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토 수준을 넘어 실제로 실천하길 바란다. 그래야 성읍저수지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시선이 예전과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저수지를 낀 성읍리와 하천리, 표선리 등 3개 마을 주민들도 불만이 적지 않다.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주관로(主管路)가 성읍리에서 표선리까지 번영로를 중심으로 34㎞ 매설됐지만, 주관로에서 농경지 부근까지 이어지는 지관(支管)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강연호 도의원(표선면)도 이 점을 강조한다. 그는 “표선은 물론 성산·구좌 농민들을 위해 지관을 확충하고, 현재 6개인 급수탑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읍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77%다. 100만t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물 전시용으로 만든 것이 아닌 만큼 활용도를 훨씬 높여야 한다. 제주도와 농어촌공사가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수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뭄에도 유명무실한 수산(68만t)·광령(5만t)·용수(25만t) 저수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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