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통증을 멈추는 데 뛰어난 효과
현호색-통증을 멈추는 데 뛰어난 효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딸아이가 월경통을 호소한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공부하느라 오랫동안 앉아있어 기혈 순환이 안 되는 데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진 것이다.

한국의 많은 여학생들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여중고생의 78% 정도가 매달 생리통을 겪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심한 생리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업과 체육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적으로 월경통은 어혈로 인해 기혈이 통하지 않아서 오는 불통즉통(不通則痛)의 병기이다.

어혈(瘀血)은 생리적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응체되어 형성된 병리적 산물로서 생리통, 위완통 등 각종 통증의 원인이 된다.

한약재 현호색(玄胡索)은 들현호색(Corydalis ternata Nakai) 또는 연호색(延胡索, Corydalis yanhusuo W.T.Wang)의 덩이줄기로, 이러한 어혈을 풀어 통증을 제어하는 데 뛰어나다.

보통 기(氣)가 울체되면 혈(血)도 체하여 어혈이 심해진다.

 

한약재 현호색
한약재 현호색

현호색은 기체(氣滯)와 혈체(血滯)를 아울러 통하게 하므로 이로 인한 전신의 다양한 통증을 두루 치료할 수 있다.

생리통 외에 복부 또는 명치끝이 아프거나 타박상으로 인한 통증에도 효과가 좋다.

학생들의 생리통이 특정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이라면, 젊은 직장인 여성이나 중년 여성들은 대개 다른 기저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자궁내막증이 있는데 자궁 내막에 있어야 할 내막조직이 자궁 외의 복강 내 등에 생긴 질환으로 극심한 생리통을 유발한다.

통증의 양상 또한 원발성 생리통과는 달리, 생리기간 내내 지속되거나 만성적인 골반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성교통, 배변·배뇨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가임기 여성들은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위의 증상 모두 혈이 체하여 생긴 어혈이 주된 병기이다.

그 어혈의 발생 및 악화 요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즉, 몸이 차서인지 습담(濕痰)이 있어서인지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등에 따라 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한다.

단, 어혈약에 포함된 약재들은 기본적으로 임신부에게는 금지하며 몸이 허약한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현호색은 그 종이 다양하여 한약재로 등재된 들현호색을 비롯하여 국내에 서식하는 것만 해도 17종에 이른다.

제주에도 몇 가지가 자생하고 있는데 이 중 탐라현호색(Corydalis hallaisanensis H.Lev.)은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종이다.

월경통은 도내의 여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다행히 올해 제주한의사협회가 제주한의약연구원과 함께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월경통 치료 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라 하니 기대해 볼 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