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10% 상승 반면 제주지역 하락 폭 가장 커
농가부채 7400만원 넘어서 전국 최고…대책 절실
전국 처음 ‘5000만원 시대’를 열었던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년 만에 다시 4000만원대로 되돌아갔다.
특히 농가부채는 7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도내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의 평균소득은 4863만원으로, 2017년 5292만2000원보다 492만2000원(8.1%) 감소했다.
매년 증가하던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는 농가소득이 5년 만에 두 자리 수인 10%가 증가해 4206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제주지역 농가소득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득이 감소한 지역은 전남(-0.5%)과 제주 두 곳뿐이었다.
2017년 전국 처음으로 제주 농가소득이 5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팡파르를 울렸지만 1년 만에 4000만원대로 회귀하면서 ‘농가소득 5000만원 유지’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됐다.
농업경영비 중에서는 노무비가 2017년 385만9000원에서 지난해 546만7000원으로 160만8000원(41,7%)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가계지출은 4314만5000원으로, 전년(4394만5000원)에 비해 800만원(1.8%) 줄었다.
제주지역 농가자산은 8억5719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전국 평균(4억9568만7000원)보다 3억6151만2000원 더 많은 규모다.
제주지역 농가자산은 2017년 7억1230만3000원에 비해 1년 사이 1억4489만6000원(20.35)이나 급증했다. 땅값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늘었지만 소득이 줄면서 세금 등 각종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가부채는 지난해 7458만5000원으로, 전년(6523만4000원)보다 935만1000원(14.3%)이나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3326만9000원)의 2.24배에 달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2012년 3559만1000원에서 2014년 4522만1000원, 2014년 5455만5000원, 2015년 6185만4000원, 2016년 6396만3000원, 2017년 6523만4000원에 이어 7000만원 중반에 달하고 있어 급증하는 농가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