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부담돼요”…선물 없애고 휴업까지
“스승의 날 부담돼요”…선물 없애고 휴업까지
  • 진주리 기자
  • 승인 2019.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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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 학교, 관련 기념 행사 축소 및 중단
올해 재량휴업 4곳…학생 자치회 중심 공연도

스승의 날(515)을 맞아 매년 학교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카네이션과 선물 등을 선물하던 풍속도가 옛일이 되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현장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도내 학교들은 그동안 진행하던 스승의 날 행사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A초등학교는 지난해 학생들이 중안 현관에 서서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올해는 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 역대 교장을 초청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편지를 낭송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했던 B초등학교도 역시 올해는 행사를 취소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요새는 스승의 날 기념 행사를 잘 안하는 분위기여서 올해는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이달 초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스승의 날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아 줄 것을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스승의 날 아예 문을 닫는 학교도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올해 초등학교 2, 중학교 1, 고등학교 1곳 등 4개교가 스승의 날에 재량휴업에 나선다. 이는 2017·2018(3개교)보다 1개교가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학교 주체가 아닌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의미있는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하도초는 지난해 전교 어린이 회의를 통해 직접 제작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올해도 학생들이 직접 롤링페이퍼를 만들고 공연한 후 음악회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내 한 교사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에 학교 단위 행사가 많이 사라진 분위기지만 스승과 제자들이 서로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분위기는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4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도내 고등학교 학생부장 및 3학년 부장 60명을 대상으로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교사와의 소통의 시간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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