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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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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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병원 2소화기내과 과장 양경호
한마음병원 2소화기내과 과장 양경호
한마음병원 2소화기내과 과장 양경호

52세 남자가 6달 전부터 대변이 가늘어지고 잔변감 있으며 배변횟수 일주일 1-2회 정도로 감소하는 증상이 점차 심해져서 병원을 방문하였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암이 진단되었다.

변비는 매우 흔한 소화기 증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6.5%가 스스로 변비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상 업무에 방해받고 사회적 및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할 정도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에 기초한 진단으로, 일반적으로 배변 횟수가 적은 경우를 변비로 간주하지만, 이외에도 단단하게 변을 보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있는 경우,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항문이 막히는 느낌을 받거나 손가락으로 항문 주위를 누르는 등의 수지조작을 해야 변을 보는 것 등 다양한 증상이 포함된다.

변비는 원인 미상의 일차성 변비와 약제, 신경 질환, 대사 질환 및 내분비 이상 등으로 인한 이차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변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배변장애형 변비, 서행성 변비 및 정상통과형 변비로 나눌 수 있다. 배변장애형 변비는 배변할 때 기능적인 이상으로 직장이 변을 배출할 때 밀어내는 힘이 약하거나 배변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되어 나타난다. 서행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 저하 혹은 운동의 부조화로 인하여 발생한다. 정상통과형 변비는 대장 운동 기능은 정상이나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이다.

변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약물이며,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칼슘차단제, 부교감신경길항제, 철분제제 등이 이에 속한다.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으로는 대사성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 근육병증(, 아밀로이드증), 신경계 질환(파킨슨병, 척수 손상 등)과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질환, 대장암 등이 있다. 변비의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환자에 따라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와 영상학적 검사 등의 다양한 검사의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 변비 환자에서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빈혈,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새로 발생한 변비,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경고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에서 대장내시경이 시행되어야 한다. 만성 변비가 있는 50세 이상 성인에서도 대장암에 대한 적절한 선별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장한다. 그 이외에 직장 수지 검사, 항문직장 내압 검사, 풍선 배출 검사, 배변 조영술, 대장 통과 시간 등의 검사도 있다.

만성 변비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활동의 증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상의 이익을 줄 수 있으므로 변비 환자에게 권고된다. 둘째, 식이섬유는 만성 변비 환자에서 배변 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 이외 경구 약물치료, 행동치료(바이오피드백 치료), 수술치료, 국소치료(관장 및 좌약), 천수신경 자극, 체외 자기자극치료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하였던 경고 증상이 동반되었거나, 연령 50세 이상, 최근에 발생한 변비라면 악성 종양 등을 감별하기 위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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