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레낭개’에서 즐기는 자리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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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

한낮이면 벌써 여름같이 느껴지는 이맘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보목사람들은 여름내 즐겨먹는 이것 한 그릇이면 1년 내내 보약이 따로 없다고들 한다. 보목 시인은 그 음식을 이렇게 노래했다.

‘톡 쏘는 재피 맛에/ 구수한 된장을 풀어/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여름 날 팽나무 그늘에서/ 閑談을 나누며 먹는 음식/ 아니면/ 저녁 한 때 가족들과 마당에/ 멍석을 깔고 앉아먼 마을 불빛이나 바라보며/ 하루의 평화를 나누는/ 가장 소박한 음식/ 인생의 참 뜻을 아는 자만이/ 그 맛을 안다.’ (한기팔 作 ‘자리물회’)

바야흐로 보목자리돔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인이 노래한 ‘가장 고향적이고도 제주적인 그 음식,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아는 자리물회나 하러’ 볼레낭개로 가보자. 자리젓, 자리구이, 자리강회 등 일품요리들도 빠지지 말고 꼭 곁들여 맛보자.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보목자리돔 축제이다.

작년 한 해 숨고르기를 했던 제18회 보목 자리돔 축제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보목포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을 찾아 싱싱한 활자리돔 즉석 시식, 자리돔 맨손으로 잡기, 대나무 고망낚시, 통통배 타고 보목바당 유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겨보고 보목마을 1일 투어를 추천해 본다. 축제장 체험을 만끽한 뒤, 보목포구 뒤편에 있는 제지기오름에 올라 보목바당의 고즈넉함을 관망하고, 구두미 포구로 가면서 소천지를 산책하고 섶섬지기 마을 카페에 앉아 섶섬의 풍경과 함께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셔보자. 볼레낭개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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