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의 나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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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이 세상에는 다양한 총기류가 있다. 그래도 소총류에는 단 2가지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K-47과 M16이다. AK-47은 옛 소련의 칼라시니코프가 만든 것이고, M16은 미국의 유진 스토너가 만들었다. 과거 냉전시대 때 AK-47과 M16은 소련을 보스로 한 공산권 국가와 미국을 보스로 한 서방 국가의 대표 소총이었다.

AK-47과 M16은 베트남 전쟁 때 총의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AK-47의 승리로 보는 이가 많다. 정글이 많은 탓에 전쟁을 치르다보면 소총이 물이나 진흙에 몸을 담그는 일이 많았다. AK-47은 진흙탕에 있다가도 격발이 잘됐다.

이에 반해 M16은 똑같은 상황에서 격발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 미군들은 M16 대신 AK-47을 사용했다는 일화가 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자가 돼 도망가기에 급급했다. 전쟁에서도 지고, 총의 대결에서도 진 셈이다.

▲현재 AK-47 종류는 1억정이, M16 종류는 800만정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AK-47은 공산권에서 탄생했기에 지식재산권이 없어 여기저기서 복제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가격도 수십달러에 불과해 손쉽게 살 수 있다.

이처럼 AK-47은 성능이 좋고 가격이 싸 아프리카의 소년병이나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선호한다. 이에 반해 M16은 지식재산권이 엄격하게 적용돼 함부로 만들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AK-47과 M16의 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최근 미국 LA 내 부자 마을 한 주택에서 1000정이 넘는 총기류가 발견됐다. 권총부터 자동소총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우리나라에서 몇 개 대대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다.

LA 경찰 등은 총기 불법 제조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2015년에도 LA 퍼시픽팰리세이즈의 한 가정집에서 1200정의 총기와 7톤의 탄약이 발견된 바 있다. 가히 미국은 총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불법 총기는 곧 생명을 앗아가는 도구다. 아마 미국이 망하게 되면 이유는 총 때문일 것이다.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하는 법이다.

AK-47의 개발자 칼라시니코프는 사망하기 몇 달 전에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에게 AK-47에 의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참회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총기 소유를 쉽게 해 총기 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미국도 언젠가 참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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