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하수 오염원 관리에 더욱 엄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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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토양은 물 빠짐이 좋은 화산회토로 지하수 관리에 취약하다. 게다가 곶자왈과 숨골 등 지표수 침투 경로도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화학비료와 가축 분뇨에서 발생하는 질산성 질소는 쉽게 지하수로 스며들고 있다. 양돈장이 밀집한 한림읍·한경면·대정읍 등 서부지역 지하수에 질산성 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맑은 물의 상징이던 한림정수장 상수원인 옹포수원지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질산성 질소는 유아에게 청색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끓여도 분해가 안 돼 특수 정수 과정 거쳐야 한다. 화학비료나 가축분뇨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제주연구원과 연세대가 공동 수행한 ‘지하수 수질 개선 및 오염방지 방안 연구 보고서(3차연도)’에서도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의 주된 오염원으로 화학비료 사용과 가축분뇨의 영향이 크다고 지목됐다. 그런 데는 실제로 이유가 있었다. 특정 마을 농경지를 대상으로 질소 잉여분을 조사한 결과 화학비료 사용이 농림축산식품부의 표준시비량을 초과했다. 농작물이 제때 흡수하지 못한 남은 비료는 토양에 잔류했다가 지하수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농가에 지하수 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어느 정도의 행위 제한을 가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표준시비량을 제주지역의 토양 특성을 고려할 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 농정당국이 연구에 매진해 제주형 표준시비량을 정해 농가를 대상으로 지도와 홍보에 나서야 한다.

미국 하와이주 정부는 지하수 보존을 위해 제주의 중산간 비슷한 곳에 펜스를 설치해 동물의 출입까지 막고 있다. 가축 분뇨는 다른 오염원에 비해 고농도여서 일부 선진국가들은 완전 정화에 어려움으로 기업형 양돈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는 지하수 오염원 관리에 더욱 분발하고 엄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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