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북동부 1300~1400m 구상나무 87.7%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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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연구 결과
강수량·증발량 등 토양 내 수분 과다 영향

한라산 일부 지역에서 토양에 지나치게 수분이 많은 것이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발표한 한라산 구상나무 공간적 고사패턴 분석을 통한 고사원인 추정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강수량 증가와 증발량 감소 등으로 토양의 수분 과다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건조, 가뭄 등으로 구상나무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에 주목한 기존 연구와 달리 강수량 증가와 이에 따른 토양 수분 과다로 발생할 수 있는 식생 변화를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백록담을 기준으로 한라산 각 사면에서 구상나무가 비교적 넓은 면적에 분포된 지역 중 9개 조사구역 총 3.2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구상나무 고사율은 한라산 남동부 백록담 일대에서 17.1%로 가장 낮았고, 북동부 1300~1400m 고도에서 8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백록담 북동쪽 왕관릉 일대의 조사구역에서 구상나무 고사율은 78%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경사가 클수록 구상나무가 죽는 비율은 낮은 반면 경사가 작을수록 고사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사량이 높은 지역에서 구상나무의 고사율이 낮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종합적으로 구상나무는 경사가 작아 토양에 수분이 상대적으로 많고, 일사량이 적어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적은 곳에서 고사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토양의 수분 과다가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처음으로 얻은 만큼 한라산 내 토양수분도 및 토양도 작성을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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