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촉구한 5당 대표 회동과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형식을 놓고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취임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는 대통령과 여야 5당의 합의로 지난해 8월 구성되고, 11월에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올 3월 개최하기로 약속한 2차 회의를 아직 열지 못했다. 하루속히 국회 정상화와 민생 협력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5당 대표 회동도 열 수 있다”며 “안보 현안과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와 협력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충북 제천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원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며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 문 대통령과의 1대1 우선 회동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또 여야정 협의체와 관련 국회 비교섭단체(민주평화당·정의당)를 제외한 3당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 내로 반드시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추가경정예산 등을 처리하기 위한 한국당의 원내 복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만 ‘5당 대표 회동’ 원칙을 견지하면서 추후 1대1 회담을 거론하는 한편 여야정 협의체의 3당 축소 문제도 당사자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양해를 전제로 청와대에 건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을 열어놓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