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소중한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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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前 백록초등학교장·동화작가

지난 5월 6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교육가족음악축제 ‘모두 樂 즐길 樂’ 축제가 있었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음악을 통해 한 마음이 되는 행사는 소중하고 뜻깊은 자리였다. 교육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존경과 사랑으로 진행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면 교육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하나가 되는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다.

신문 방송을 통해 우울한 기사를 만난다. 정년을 6개월 남긴 교사가 천방지축인 4학년 학생의 지속적인 일탈행동을 지도하는 과정에 그만 참지 못하고 욕을 했다가 공개 사과를 하고, 학부모의 항의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했다는. 그리고 초임교사가 ‘김정일도 무서워서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농담의 주인공인 중2 담임을 맡고, 생활부를 맡아야 한다는 기사, ‘교권침해 선생님을 지켜라’를 읽으며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보는 듯하다.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학생들을 구하다가 살아난 교감선생님이 학부모들의 항의에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처럼 참담하고 우울한 일들이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인권이 회자되면서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려는 교사의 교육권이 침해를 받고 방임하거나 회피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풍부한 삶을, 미래를 열어줄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로 교단에 섰다가도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에게는 교직관을 강조한다. 교직관이란 교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틀을 의미한다. 교직의 본질과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하느냐에 관한 관점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교사의 인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측면인 가치관과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인데 성직관, 노동직관, 전문직관이다. 그래서 교사는 직업인이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소 부족한 소양과 급한 성격 등으로 교사답지 않은 언행으로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상처를 주어 비난을 받는 교사가 종종 매스컴을 탄다. 성직관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교사들이다.

학생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열정을 바치는 교사가 많다. 밤늦은 시간까지 연구하고 자료를 만들어 수업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난다.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교사들이 있다. 무명교사 예찬 시에서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처럼 자신들의 복지나 근무조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이 있어 학교는 아름다운 곳이고 교사는 위대하다. 교사는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낮아져 낙담 속에 교단에 서거나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도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 있는 한 교사들은 혼신을 다해 열심히 가르칠 것이다. 그래서 스승의 날은 아름다운 날이고, 소중한 날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과 제자들과의 만남이 있으리라고 여기며 교사라는 직업은 행복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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