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오름 관광을 위해 이제는 ‘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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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현,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바쁜 일상 속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제주도 오름이 쓰레기 무단 투기와 식생 훼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효리네 민박’ 방송으로 유명해진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의 궷물오름이 대표적이다.

오름 주변 장전리 마을 공동목장 목초지까지 일부 방문객이 무단출입하면서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장전리공동목장조합은 지난달 20일로 궷물오름 초원의 출입을 통제했다. ‘인생샷’ 명소로 인기가 아주 높았던 장소인데 오죽했으면 통제했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움이 크다.

궷물오름은 제주관광공사가 4월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지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초원의 출입은 통제됐지만 오름 등반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궷물오름 방문의 백미인 초원이 막혔으니 감동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펜스와 담으로 초원 출입을 금해놓았지만 ‘경계’를 넘는 방문객들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고 보면 모든 게 자업자득인 듯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행태가 식생 보호에 방해가 됨은 물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출입허가 시기가 늦춰질 뿐이다.

오름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는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자연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관광자원인 것이다.

제주 오름의 자연을 계속 보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必環境)’ 시대라고 한다. 오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행정은 물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친환경적 여행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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