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단체 "2년 연속 최저생산비 머물러…작목 전환 등우려"
올해산 제주지역 마늘 수매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제주지역 마늘 주산지 농협들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14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 마늘 수매단가를 ㎏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제주마늘협의회는 제주지역과 다른 지방의 마늘 생산량, 저장마늘 동향, 가격 동향, 수입 물량을 비롯해 농가의 기대치, 지역농협의 경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산 마늘 수매가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농가들은 지난해 11월 농협과 ㎏당 3000원에 계약해 마늘을 재배했고, 수매단가도 계약단가와 같은 수준이 유지됐다. 올해산 마늘 농협 계약물량은 7980t, 계약농가는 1808개 농가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전국적으로 올해산 마늘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2024㏊로, 작년(2138㏊)에 비해 5.3% 감소했고, 생산량도 3만1653t으로 작년(3만2276t)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온화한 기온 등으로 인해 작황이 좋아 올해 생산량은 37만700t으로, 작년(33만1741t)보다 3만8959t(1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평년에 비해서는 5만7000t에서 6만6000t가량 과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맹 관계자는 “3200원은 돼야 하는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최저 생산비 수준으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작목 전환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창철 마늘제주협의회장은 “현재 마늘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전국 생산량과 제주 농가, 지역농협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매단가를 결정했다”며 “이익이 발생하면 농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