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파일 별도 백업하는 습관 들여야"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리던 랜섬웨어(Ransomware)가 날이 갈수록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시지역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는 정모씨(36)는 이달 초 ‘견적 요청 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마침 거래처로부터 견적을 받을 일이 있었던 정씨는 곧바로 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아 실행했고, 그 결과 모니터에 이상한 화면이 뜨고 컴퓨터 본체에 저장해 놓았던 중요한 파일(문서)들이 열리지 않는 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정씨는 컴퓨터를 포맷해야 했고, 사라진 중요 파일들을 복구하느라 일주일 넘게 야간근무까지 해야 했다.
정씨는 “평소 견적을 받을 일이 많았던 만큼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설마 이런 식으로 랜섬웨어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인 랜섬웨어는 시스템이나 파일에 암호를 걸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형태의 악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초부터 이메일을 통해 다량으로 전파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처음에는 검찰이나 법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작권 위반을 경고하거나 이력서로 위장해 첨부파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하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견적서 형태의 랜섬웨어는 평소 견적을 받아보는 일이 잦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송신자의 도메인(이메일주소)이 평소 보지 못한 특이한 주소이거나 첨부파일의 확장자 명이 ‘.egg’, ‘.alz’ 등의 압축파일이거나 ‘.exe’의 실행파일인 경우는 랜섬웨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랜섬웨어에 감염되지 않도록 수상한 이메일을 수신했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중요한 파일은 별도로 백업해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