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전 희생된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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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최신 유전자 검사법 도입에 따라 유족 채혈
북부검속 희생자 신원 확인 전무
발굴된 4·3사건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족들이 채혈하는 모습.
발굴된 4·3사건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족들이 채혈하는 모습.

제주4·3사건 희생자 유해에 대한 신원이 속속 밝혀지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으면서 영령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그동안 발굴된 405구의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을 위해 16일부터 3개월 간 유족을 대상으로 채혈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진행된 유해 발굴 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388구), 화북 별도봉 진지동굴(11구), 제주시 도두동(4구), 남원읍 태흥리(1구), 조천읍 선흘리(1구) 등 5곳에서 모두 405구의 유골을 찾아냈다.

4·3평화재단은 그동안 405구의 유해 중 121구(30%)의 신원을 확인했다. 아울러 법의학에서 이용하는 유전자 검사법(STR) 대신 식별률이 높은 단일염기다형성 검사법(SNP)을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신원이 밝혀진 121구를 보면 ▲1949년 군사재판 사형수 68명 ▲서귀포 3면(서귀·중문·남원) 예비검속 희생자 21명 ▲모슬포 예비검속 7명 ▲9연대 군인 2명 ▲민간인 23명 등이다.

그런데 6·25전쟁 발발 후 두 달이 지난 1950년 8월 19~20일 양일간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300여 명의 제주북부(제주읍·애월면·조천면)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한 유가족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60년 전 다수의 증언과 사료에 따르면 300여 명 중 일부는 제주공항 인근 구덩이와 밭에서 총살당했고, 일부는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투입, 제주공항 활주로 바닥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유해는 찾지 못했다.

그동안 발굴된 유해에 대해서 최신 유전자 분석법인 SNP방식을 도입한 후에도 북부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윤식 4·3평화재단 팀장은 “북부예비검속 희생자들을 찾아내는 것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에서 최대 목표가 됐다”며 “이번 유족 채혈과 관련 서울대 법의학교실과 협의한 결과, 채혈 대상을 기존 희생자의 4촌에서 방계 및 6촌까지 확대해 신원 확인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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