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에 녹조로 뒤덮인 월대천
봄 가뭄에 녹조로 뒤덮인 월대천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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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감소로 물 고여…악취 진동·방류 은어 폐사 위기

해수와 담수가 만나 은어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봄 가뭄에 녹조로 뒤덮이면서 자연 생태하천으로서의 역할을 잃어 가고 있다.

16일 오전 찾은 월대천. 봄 가뭄에 줄어든 수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흐르지 못한 채 고인 물은 녹색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봄 가뭄에 강수량까지 크게 줄면서 월대천에는 녹조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곳의 취수량은 눈에 띄게 줄고,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지난달 월대천에 은어 15만 마리를 방류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하천의 상태는 심각했다. 가까이 가보니 하천 바닥에는 녹색을 띤 덩어리가 깔려 있었으며, 물고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월대교 밑에서는 악취가 나기도 했다.

인근 주민 김모씨(56)는 “지난달에 월대천에 은어를 방류했는데, 다 죽어가고 있다”며 “최근 상류에 공사가 이뤄지면서 월대천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월대천 상류에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물길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입장은 강수량 감소에 따른 가뭄을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제주도 2019년 4월 상세 강수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평년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에 46.4㎜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89.6㎜ 대비 52% 수준의 강수량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강수량 감소에 따른 봄 가뭄으로 월대천이 수량이 줄어들었다”면서 “현재 일 평균 월산정수장에서 6000t을 취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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