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 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 제주신보
  • 승인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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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경제부장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치킨에 맥주 한 잔’. 우리 서민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말 중에 하나일 듯싶다. 일에 치여서, 삶에 치여서 힘들어질 때 ‘삼겹살과 소주’, ‘치킨과 맥주’는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곤 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치킨에 맥주 한 잔’도 쉽지 않은 시대가 올 것 같다. 소주가격도 오르고, 삼겹살가격도 오르고, 맥주가격도 오르고 있다. 소주와 맥주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진한 아쉬움에 한숨이 나온다.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이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45% 인상했다. 제주지역 전통 소주인 한라산소주도 지난 14일부터 소주제품 가격을 6.4% 가량 올렸다.

이에 앞서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지난달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제주지역 소주 중 하나인 제주소주 푸른밤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 소주업체와 맥주업체가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와 맥주 출고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유통매장 판매가격이 오르고, 식당 등에서도 소주가격이 도미노처럼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식당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가격이 1만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소주와 맥주를 서민들의 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워질 것 같다.

삼겹살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제주지역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100g) 가격은 2680원(유통매장)을 나타냈다.

1개월 전(2480원), 1년 전(2406원), 평년(2322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앞으로 삼겹살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돼지가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어 중국에서의 돼지수급 상황이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주와 맥주, 삼겹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9월에는 유류세 인하가 사라져 다시 한 번 큰 폭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도물가대책위원회는 가정용 상수도요금은 5%, 그 외(일반·대중탕·산업용)는 7% 인상하는 방안과 하수도요금은 35% 인상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인상된 요금은 오는 10월쯤 적용될 예정이다.

상하수도요금이 오르면 목욕탕 등 대중이용시설 요금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

수거식 화장실과 오수처리시설, 정화조의 분뇨수집·운반수수료도 인상되고, 도시가스요금도 오를 조짐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공영주차장 요금이 크게 올랐다.

택시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것 같다. 현재 제주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2800원인데 3300원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생활 물가와 공공요금이 줄지어 인상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제주지역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르는 물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좋지 않고, 정말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데 이마저도 부담스러우니, 이래저래 서민들은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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