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방제대책, 끝까지 치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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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이 줄고 있긴 해도 한 해 수만 그루가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방제작업으로 잘려나간 재선충병 고사목만 무려 227만그루가 넘는다. 매년 고사목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제주가 아직도 재선충병 피해 극심지역으로 남아있다니 걱정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재선충병 고사목은 9만3084그루에 이른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경북(14만9700그루)과 울산(9만6800그루)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제주는 재선충병 피해 5등급 가운데 가장 심한 ‘극심(1급)’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재선충 피해 극심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전국에서 제주와 울주군 등 2곳뿐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순식간에 숲을 초토화시키는 몹쓸 병이다. 제주엔 2004년 처음 확인된 후 2013년 고온현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고사목이 2014년 54만4000그루, 2015년 35만4800그루 등으로 감소세지만 여태 연간 10만그루 안팎 소중한 자원이 베어지는 상황이다. 7년째 방제에도 이 모양이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도내에서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투입된 예산만 2124억원에 달한다. 어렵사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여기서 머뭇거려선 안 된다. 오는 10월 7차 방제전략을 수립하기 전이라도 고사목 제거와 항공 방제, 대체 수림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완전방제가 이뤄질 때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얘기다.

도 당국은 오는 2020년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목표다. 소나무가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응당 그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예찰·예방활동이 치밀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활엽수를 곁들여 소나무류 집중화를 막는 중장기적 대책도 검토할 일이다. 부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제사업으로 재선충병 청정지대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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