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달게이트 사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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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민,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시설지원과

조선시대 서달은 서희의 12대손인 서선의 외아들이다. 아버지 서선은 지금의 서울시장이며 좌의정 황희와는 사돈지간이라 서달은 명문가의 배경과 정치권력을 이용해 갑질·횡포로 유명했다.

어느 날 서달은 어머니와 하인들과 함께 온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달은 대흥으로 가는 길에 신창현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고을 하급관리인 아전이 서달을 보고도 예를 갖추지 않고 그냥 달아나자 달아난 아전을 잡아오라고 호통을 쳤지만 달아난 아전은 찾지 못하고 다른 아전이 잡혀 매질을 당했다.

이것을 본 아전 표운평은 죄가 없는 아전을 왜 때리느냐 항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표운평도 같이 매질을 당했는데 다음 날 결국 죽고 만다. 이 소식에 아내는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고발했다.

사위의 악행은 미웠지만 사돈의 부탁과 딸을 생각해 황희는 우의정 맹사성에게 사건을 덮어달라고 청탁을 하게 되는데 표운평의 죽음을 단순사건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임금인 세종에게 보고했다.

임금의 명으로 재수사를 한 결과 서달 사건이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황희와 맹사성은 파면을 당하게 되고 그와 연루된 공직자들이 처벌을 받게 됐고 이는 조선시대 최대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최근 고위공직자·연예가·재벌가 가족들까지 연루된 현대판 비리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보면서 모름지기 공직자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겠다던 초심을 잃고 있지 않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 먼저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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