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 야외 나들이 vs 서귀포시민, 폭우로 침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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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쪽 저기압 한라산 넘지 못해 주말 산남·산북 날씨 대조
지난 18일과 19일 내린 비로 서귀포시 효돈천에 물이 불어나 세차게 흐르는 모습.
지난 18일과 19일 내린 비로 서귀포시 효돈천에 물이 불어나 세차게 흐르는 모습.

처가를 방문하기 위해 19일 오전 자가용을 몰고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집에서 평화로를 이용해 서귀포시로 넘어가던 강모씨(48)는 새별오름을 지나면서 차량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집에서 나설 때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시커먼 먹구름에 가리면서 비가 내리며 딴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빗방울은 서귀포시내로 갈수록 더욱 거세졌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시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성산읍 등 일부 지역 주택과 채석장 등이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같은 기간 제주시는 맑은 날씨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성산읍과 표선면, 남원읍을 중심으로 서귀포시 전역에 비가 내리며 일부 지역이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지만 제주시는 파란 하늘아래 맑은 날씨를 보인 것이다.

주말을 맞아 제주시민들이 가족들과 야외로 나들이에 나서는 동안 서귀포시민들은 집안에서 생활하며 농경지가 침수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이처럼 주말 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 딴 세상이 펼쳐진 것은 한라산 동남쪽에 형성된 저기압 세력이 한라산을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제주 동해상에 고기압이 버티는 상황에서 한라산 남쪽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한라산에 가로막혀 북쪽으로 빠져나기지 못하면서 서귀포시에는 비가 내리고 제주시는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라산으로 인한 지형적 여건이 날씨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좁은 섬에서도 일부 지역은 폭우가 내리고 다른 곳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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