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일대 멧돼지 출몰…농작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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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찾아 감자밭·감귤원 등 쑥대밭 만들어
올해 44마리 포획…오름 탐방객들 주의 필요
법정사 진입로에서 목격된 멧돼지. 제주신보 자료사진
법정사 진입로에서 목격된 멧돼지. 제주신보 자료사진

도내 오름과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멧돼지는 한라산과 오름 탐방로, 골프장 주변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20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멧돼지는 제주시 한라생태숲 일원과 애월읍 봉성리 중산간 일원, 서귀포시 호근동 ‘치유의 숲’과 색달매립장, 영천동 속칭 ‘선돌’ 등 중산간 일대 사찰, 산책로, 골프장 주변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먹이를 찾아 중산간 아래 지역으로 내려와 과수원과 감자밭 등을 파헤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실정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멧돼지 출 농작물 피해로 접수된 민원은 2017년 24건에서 2018년 6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49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멧돼지 피해 사례는 늘고 있지만 포획 실적은 2017년 12마리, 2018년 10마리에 불과했고 올해 들어서도 21마리에 그쳤다.

제주시의 경우도 멧돼지 포획 실적은 지난해 18마리, 올해 들어서도 23마리(4월말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멧돼지 출몰에 따른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서귀포시는 야생생물관리협회, 서귀포경찰서와 합동으로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야간(오후 6시~10시)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멧돼지들이 주로 해 질 무렵에서 동이 틀 때까지 먹이 활동에 나서는 습성 때문에 낮 시간대 포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창식 서귀포시 녹색환경과장은 “서귀포시 일원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약 50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며 “오름과 중산간 지역을 찾는 탐방객들은 안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산간 지역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가축용으로 제주에 도입된 이후 관리 소홀로 탈출한 개체가 야생에 적응해 번식하며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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