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했을 뿐"…분실 지갑 찾아준 서귀포중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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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강태원·한웅 학생 선행 뒤늦게 알려져
지갑 주인 200만원 상당 피자 선물…“사회에 귀감되는 일”
사진 왼쪽부터 김호진 학생회장, 오승진씨, 강태원 학생, 양덕부 교장, 한웅 학생.
사진 왼쪽부터 김호진 학생회장, 오승진씨, 강태원 학생, 양덕부 교장, 한웅 학생.

띵동! 지갑을 주웠는데요.”

서귀포시 길거리에서 지갑을 줍자마자 신분증에 기재된 주소로 달려가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준 중학생들의 순수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갑에는 현금 30만원 상당이 들어있었지만 지갑 주인은 200만원 상당의 통 큰 선물을 학생들에게 선사해 주면서 선한 영향력의 힘을 입증했다.

강태원·한웅 서귀포중학교 3학년 학생은 지난 130일 오후 610분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이 지갑에는 서귀포시 동홍동에 사는 오승진씨가 잃어버린 돈과 카드, 신분증이 들어있었다.

지갑에 수십만원이 담긴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잠시 당황했으나 신분증에 나와있는 주소로 주저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지갑 주인 오씨는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주려고 했으나 학생들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리를 떴다

학생들이 사례를 극구 거절하자 오씨는 지난 20일 서귀포중 전교생 604명에게 피자 125판을 선물했다.

강태원 학생은 처음에는 거액의 현금을 보고 덜컥 겁이 났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을 생각해서 파출소에 맡기지 않고 직접 지갑을 들고 찾아갔다면서 특별한 의미없이 한 행동인데 주변에서 많이 칭찬해줘서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한웅 학생은 지갑을 줍자마자 바로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모님뿐 아니라 친구들도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인정을 많이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양덕부 서귀포중 교장은 이들 학생의 선행은 각박해지고 있는 최근 사회에서 귀감이 되는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 학생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중은 강태원·한웅 학생의 선행이 많은 귀감이 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졸업식 때 이들 학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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