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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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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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전통이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명분으로 구경조차 어려운 문화중에 굿이 있다 나름의 방법이고 순수한 의도가 있다면 환영받을 수 도 있지만 적당한 구실이나 약점을 잡아 행해진다면 득 보다 실이 많다 특히 생명이 오고 가는 순간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간절함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행위이다.

길흉화복을 빌어주고 어떤 힘을 빌려 좋은 쪽으로 해결되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보자 밤이 늦어 온 연락은 평소 알고 지내는 무속인이다 그도 이 길을 갈 수 없다 완강히 버티다가 혹시라도 자녀들에게까지 이러한 영향이 미칠까 어려운 선택으로 직업으로 삼고 있는데 밝은 이미지로 주변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고 있었다 부끄러워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손님을 받고 있는데 영험하다 소리를 들었다 난감한 상황에 도움 달라 다급한 목소리에 가보니 중년의 여성이 기도터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옆에는 남편 되시는 분과 앳돼 보이는 학생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이야기는 늦게 본 아들이 이제 대학에 막 입학했는데 언제인가부터 부모의 신용 카드를 훔쳐 여자들이 나오는 술집을 출입하며 비싼 값에 명품을 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선심을 쓴단다 매를 들어도 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버릇이 고쳐지지 않아 상담을 해보니 귀신이 들어 이런 해코지를 당하지 않나 여기까지 왔는데 막상 시작을 하니 같이 동행한 엄마가 이상한 욕을 하더니 갑자기 저런단다 여럿이 달려들어 진정시키려 해도 속수무책 저녁 내내 저런단다 이제 막 접신을 한 형태로 혼자 화를 내다가 서럽다 운단다 또 잠시 쉬다가 다시 반복한단다 보통의 정신상태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본인도 한계에 왔는지 물을 찾길래 양해를 구하고 몇 가지 정황에 대해 의심이 가서 그러니 솔직한 답을 해달라 하니 무엇을 못하겠냐 그러겠단다 혹시 이런 이름을 알고 있냐 물으니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갑자기 놀라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다면 잘못한 부분을 진정한 사과로 용서받으라는 당부를 남기었다.

이러한 원인은 이들 부부 결혼 초기에 가사도우미로 계셨던 의지할 곳이 없었던 할머니가 억울한 누명으로 쫓겨나 주변의 따가운 눈치와 냉대속에 쓸쓸한 최후를 죽음을 맞으면서 남긴 원한이었다 후에 명예를 회복했지만 가벼운 처신은 갚아야 할 숙제이다 혹시라도 자칫 이기심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심사숙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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