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주택가 도로는 ‘화물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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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유류비 절약 위해
지정 차고지 주차 안 해
행정 단속도 ‘무용지물’
운전자·학생 안전 위협

21일 밤 제주시 중앙초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 도로에 대형 화물차들이 일렬로 불법 주차돼 있다.
21일 밤 제주시 중앙초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 도로에 대형 화물차들이 일렬로 불법 주차돼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 대형 화물차들의 밤샘 불법주차가 끊이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밤 제주시 중앙초등학교 옆 왕복 4차선 도로에는 야간을 틈타 불법주차한 차들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었다.

특히 주차된 차들 중에는 지정 차고지에 주차하도록 돼 있는 대형 화물차와 관광버스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도로에서 약 200m 떨어진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 맞은편 공영무료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주택가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대형 화물차들이 매일같이 밤샘 불법주차를 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화물차는 공영차고지나 화물차 등록 시 지정된 장소, 화물터미널, 화물자동차 휴게소에 주차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형 화물차들의 불법주차는 여전히 만연한 상황으로 제주시가 화물차 불법 밤샘 주차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2016년 475대, 2017년 871대, 지난해에는 453대의 화물차가 단속에 적발됐다.

이처럼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가 끊이지 않는 것은 유류비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정된 차고지에 가지 않고 주거지나 회사 등에서 가까운 곳에 차량을 세우거나 주차장 이용 시 발생하는 주차비를 아끼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형 화물차량들의 불법주차는 다른 차량들의 운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인근 주민 박모씨(61)는 “이 도로가 완만한 커브길인데 대형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를 하고 있으니 시야가 좁아져 운전할 때 항상 긴장하게 된다”며 “특히 일부 차량들은 아침까지 불법주차를 하면서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주차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단속과 함께 운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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