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휴·폐업 빈발…관광진흥기금 '상환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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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원금 갚기 어려워…출혈 경쟁 속 객실료 대폭 인하 '제살 깎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과잉 공급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지역 숙박업소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면서 존립 기로에 직면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숙박업소 휴·폐업은 지난해 611곳(3278객실)에 이어 올해 4월 말 현재 288곳(1363객실)이다. 휴·폐업이 빈발하고 있지만 전체 숙박업소는 5315곳에 7만3167객실에 달하면서 적정 공급 규모인 4만6000개 객실보다 2만7000개 객실이 과잉 공급된 상태다.

이처럼 영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숙박업소마다 저리로 대출을 받은 관광진흥기금 상환마저 도래해 벼랑 끝에 몰려있다.

제주도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숙박업소를 위해 2017년 291건에 2280억원, 지난해 276건에 1842억원의 관광진흥기금 상환을 각각 1년 동안 유예해 줬다. 이에 따른 이자는 도가 전액 보전해줬다.

제주도는 숙박업소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환 유예를 해줬지만, 일부 업소는 원금을 갚을 여력이 없어 폐업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지난해 관광호텔 6곳이 폐업했으며, 올해는 7곳이 휴업 중이다. 또 지난해 호텔 10곳은 지위 승계 또는 대표자 변경으로 사업자가 바뀌었다. 도내에 등록된 19곳의 유스호스텔 중 3곳도 지난해 휴업을 신고했다.

숙박업계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제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일부 분양형호텔이 객실료를 1박에 3만~5만원에 가격 덤핑을 하면서 일부 호텔은 살아남기 위해 정상가격보다 70~8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실례로 제주시 연동에 있는 특1급 호텔은 객실료를 7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특1급 8곳의 호텔도 6만~7만원대 상품을 내놓았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객실 과잉 공급에 따른 매출 급락으로 종업원들의 월급마저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며 “올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 휴·폐업에 들어갈 숙박업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숙박업소 과잉 공급으로 2016년부터 객실을 신축하는 사업자에 대해선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해주지 않고, 대신 운영자금만 지원해주고 있다”며 “업계가 휴·폐업을 할 경우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숙박업은 건물 구조상 업종 전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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