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썹(HACCP) 인증, 교육 인프라 구축해야
해썹(HACCP) 인증, 교육 인프라 구축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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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은 위해(危害) 방지를 위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안전 관리 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996년에 도입한 후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위해 해썹 의무품목을 확대하고 대상업체도 늘려 가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해 가공식품과 축산물 분야 등에서 480여 곳이 해썹 인증을 받은 상태다. 더욱이 해썹 인증 품목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높아져 미인증 영농법인 등 생산자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향후에도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선 관련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제주의 교육 인프라는 문제다. 전국적으로 가공식품 해썹 교육기관은 15곳이지만 도내에는 한 곳도 없다. 게다가 도내 유일의 축산물 해썹 교육기관인 제주대 수의과학연구소는 최근 교육 과정을 축소했다. ‘축산물 가공·유통 해썹 경영인 과정’과 ‘축산물 해썹 농업인과정’ 가운데 ‘경영인 과정’을 폐쇄한 것이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제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선 타지방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해썹 교육이 대체로 기초 이론에서부터 관련 법률, 기준서 작성 요령, 일지 작성법, 현장 견학 등으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시간적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도내 생산자들로선 한숨이 날 수밖에 없다.

제주도와 대학, 농수축협 등은 당사자들의 일이라며 뒷짐을 지어서는 안 된다. 서로가 합심해 제주에 교육원 설치를 요구하든지, 도내 특정 기관을 지정해 해당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해썹 인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